너무 오랜만에 오신 고객님의 얼굴이 생각이 나질 않아서 대뜸
처음 오셨냐고, 그리고 누구 소개로 오셨냐고 여쭤봤다.
아니라고 하시면서 살며시 웃으셨다.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고객관리카드를 확인해보니 2005년도 5월에
구매하신 고객님이셨다. 디소마 신발을 아껴 신어도 신는 횟수가 워낙
많아 길어도 4~5년이면 재구매하러 오시는데 9년만에 오셔서 의아했다.
말씀인즉 고객님은 신체에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없어서 먼 길을
갈 때만 착용하셨다는 것이었다. 너무 편해서 아껴 신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발장에 고이 보관해놓고 평상시엔 운동화 위주로 신었는데
최근엔 좌측 무릎이 시큰거려서 새로 장만하실려고 방문하셨다는 것이었다.
고객님 주변에 디소마 워킹화를 신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서 마음 먹고
오셨다며 흔쾌히 결제를 하셨다. 9년만에 찾아주신 고객님의 기대치가 헛되지
않도록 발, 다리, 무릎, 허리, 어깨 등 신체가 외형적으로 편안하기 위한 신발
착용법을 다시 알려드렸다. 그리고 절대로 신발을 아끼지 마시라고 당부도 드렸다.